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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월드 후속으로 뭐가 나올까.

'소셜 네트웤 서비스(SNS)'란 개인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정보(예컨대 나이, 성별, 학력, 지역, 관심사 등등)를 기반으로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서비스를 뜻한다.

국내 SNS의 시작과 성공

사실 국내에서의 SNS는 세계 어느나라 보다도 그 시작이 빨랐다. 1999년 문을 연 '아이러브 스쿨' 이 그 시작이었으며 뒤이어 경쟁하던 '다모임' 역시 SNS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후 '싸이월드'가 그 시장을 과도하게 독점하면서 후속 아이디어들이 거의 전무한 상황이 지리하게 이어졌는데, 그 싸이월드의 아성은 2004년에 와서야 깨지기 시작했지만 어처구니 없게도 그 아성을 잠재운 것은 다른 SNS서비스가 아니었다. 바로, 블로그였다. (여기서 SNS의 정의는 위에서 말한것에 한정한다. 블로그를 SNS로 보는 시각도 있지만 블로그는 분명 다르게 봐야 한다고 생각 한다.)

2004년 전지현 효과

2004년이었던가. 전지현이 TV에 나와 날개모자를 쓰고 '블로그야~' 라고 말하고 한번 웃어주자 싸이월드 유저들 중 엄청난 숫자가 블로그로 이전을 하기 시작했고, 경쟁 포털들이 앞다퉈 블로그 서비스를 오픈하면서 블로그의 성장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이 때 열기가 어느정도였냐면, 2006년 Web 2.0 컨퍼런스 당시 조사내용에 따르면 1년만에 국내 블로그 숫자가 1,400만개를 돌파했다고 했었다.
(물론 이는 우리가 생각하는 블로그들과는 다른 성격의.. 포털 가입하면 자동으로 만들어주는 블로그가 태반이었겠지만.)

물론 이 부분에서는 '블로그에 정답이 있느냐?', '싸이월드로 인해 잘못 인식된 국내 블로깅 패턴을 인정 해야 하느냐 말아야 하느냐?'등 다양한 논쟁거리가 존재하지만 이번엔 SNS에 관한 얘기를 하는 중이므로 일단 덮어두기로 하고, SNS에 대한 얘기를 계속 해 보자.

2006년 Web 2.0 이슈

싸이월드-네이버가 양분하던 국내 SNS시장에 단비와 같이 다른 이슈들이 등장한 것은 바로 2006년 Web 2.0 붐을 통해서라고 할 수 있다. (Web 2.0이 단순한 마케팅 용어니 하는 논란이 많지만 분명 이 부분에 한해서는 본인은 팀 버너스 리와 팀 오라일리에게 감사한다.) 해외 웹 2.0 동향을 언급하다 보니 자연스레 MySpace, Mixi등의 해외 서비스가 소개되기 시작했고, 이 시점부터 싸이월드의 대안을 찾기 위한 국내 SNS의 움직임이 시작되었다.

새롭게 등장한 SNS, 미투데이

'미투데이'의 등장은 정말 단비같았다. 이런 모델이 이미 해외에 있기는 했지만(Twiter, Jaiku) 미투데이는 단순히 해외의 서비스를 들여오는데 그치지 않고 자신들만의 뚜렷한 철학으로 한단계씩 서비스를 발전시켜 나갔다. 미투데이가 이룬 가장 큰 업정은 아마도 국내 최초로 모바일과 SNS의 연계를 자연스럽게 이루어냈다는 점이 아닌가 싶다.

아직 미투데이가 뭔지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조금 설명하자면. '바쁜 블로거들을 위해 태어났다' 는 슬로건을 내 걸고 한 글당 150자 이내의 글만 적을 수 있는 '한줄로 적는 블로그' 라고 할 수 있다.

단 한줄로만 적을 수 있다보니 아무래도 그 내용이 블로그처럼 심각해지지 않았고 '뭐해?', '나 이거 먹었다.' 등의 인스턴트한 내용들이 주로 올라오기 시작했으며, 그러다보니 댓글이 달리는 속도또한 장난이 아니었다. 그렇다보니 그런 글들을 시간,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올리고 내 글에 달린 댓글을 마찬가지로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받길 원하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그렇다. 모바일과의 연동이었다. 150자 제한은 80자 SMS(단문메세지서비스)와 최적의 궁합이었고 SMS나 MMS로 바로 글 또는 사진을 올리면 그 글에 달린 댓글들이 SMS 답장으로 오는 편리한 환경이 구축됐을 뿐만 아니라 언제 어디서나 휴대폰만 있으면 모바일웹으로 미투데이에 접속해 거의 대부분의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환경. 즉, 남겨 놓으면 확인하는 '비-동기 커뮤니케이션'에서 '실시간 커뮤니케이션' 으로 커뮤니케이션 방식 자체를 바꿔놓은 매우 의미있는 일을 이뤄낸 것이다.

네이버가 미투데이를 인수하다

SK가 미투데이와 비슷한 시스템의 '토씨'를 오픈하고, nhn이 미투데이를 회원 수 대비 상당한 가격인 22억 4천만원이라는 가격에 인수한 배경에는 이런 미투데이의 시스템이 어느정도 성공적으로 모바일 SNS 커뮤니티들을 이끌어 냈기 때문이었다.

다른 면으로는 유저들이 PC앞에 있는 시간의 상당 부분을 이미 네이버가 점유하고 있는 상태에서 PC앞에 있지 않은, 그간 접근하지 못했던 이동중인 시간을 점유하기 위한 수단및 모바일 네이버의 발판으로 미투데이 형태의 모바일 연동형 SNS가 상당히 좋은 포지셔닝이라는 것을 nhn이 인지했다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아직 미투데이가 싸이월드의 대항마라고 하기엔 부족한 부분이 많은 것이 사실이지만 국내 SNS에 새로운 시도로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겠다.

국내 SNS가 나아갈 방향

미투데이에서 볼 수 있는 것 처럼, 이제 국내 SNS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바로 '모바일'이라고 말하는 많은 사람들의 의견에 이견이 없다. 분명 어떤 방식의 SNS가 나타나더라도 모바일과의 연계를 통한 실시간성 확보는 가장 첫번째로 고려해야 할 사항일 것이다.

일본에서 이런 선례를 찾아볼 수 있는데, 일본의 경우 예전부터 Web 보다는 모바일쪽이 더 발전한 나라였기 때문에 접근이 오히려 더 쉬웠던 면이 있었다. 일본의 DeNA사가 2006년 2월 오픈한 '모바게타운'이 가입자 수 200만에 2억PV를 기록하는데 걸린 시간은 9개월에 불과했으며, 이에 자극받은 mixi가 2006년 12월 'mixi모바일'을 오픈하여 1억 PV를 넘어서는데 걸린 시간은 불과 1개월 이었다. 물론 이들의 성공에는 '단지 모바일로 옮겨놓은' 것이 아니라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 된' 서비스가 있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실시간성 이외의 요소

'모바일을 활용한 실시간성'외에 고려될만한 다른 요소들을 생각 해 보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관계 수단의 다양화' 이다. 지금까지 싸이월드가 오프라인 인맥에 뿌리를 두고 SNS을 키워 나왔고, 미투데이의 경우 온라인 인맥이 그 관계 형성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런 관계수단을 다양화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좋아하는 음식, 거주지역, 좋아하는 연예인 등... 그 관계 수단은 무궁무진 하다.

그러기 위해선 우선 '프로필의 구체화'가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가입할때 E-Mail주소와 패스워드 이외에 아무것도 물어보지 않던 것이 미덕이었던 시대는 이미 지나지 않았을까.

포스트 싸이월드

미투데이, 토씨등을 비롯해 최근 SK에서는 '여성들을 위한 모바일 SNS'의 베타서비스를 시작했다는 소식도 들려오고, 초기 싸이월드 창업자는 '로컬 기반의 SNS'를 베타 오픈했다는 소식들이 들려오기도 한다. 이미 포스트싸이월드를 두고 다양한 곳에서 다양한 시도가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는 만큼, 국내에도 '대세'가 될만한 새로운 SNS가 등장할 때가 이제 거의 다가오지 않았나 조심스레 예측 해 본다. 아니 어쩌면, 앞으로 나오는 대부분의 서비스에 SNS적 요소가 결합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by 코난 | 2009/02/03 10:21 | SNS | 트랙백(1)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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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indigo's me2.. at 2009/03/21 15:30

제목 : 로사의 생각
시대가 싸이월드의 후속편을 기다리는 것만은 명확한 것 같아요. 세이클럽me도, 심지어 싸이월드 스스로도, 강력한 후속편이 되고자 하죠. 그러니 미투가 차세대 싸이가 된다면 … 더 바랄 게 없겠죠. ;-)...more

Commented by 아닌데요 at 2009/02/03 18:57
전지현이 나온것은 2003년으로 기억합니다.
Commented by 코난 at 2009/02/03 19:00
전지현이 네이버 블로그 CF를 찍은것은 정확히 2004년 3월 26일의 일 입니다.
아래 URL에서 관련 정보를 보실 수 있습니다.

http://www.adic.co.kr/ads/list/listAd.do?searchType=S&section=AD&keyword=%B3%D7%C0%CC%B9%F6+%BA%ED%B7%CE%B1%D7
Commented by 쩝~ at 2009/02/03 20:36
관건은 얼마나 더 포터블해지느냐 겠군요..
아무래도 현 싸이월드를 운영하는 SK커뮤니케이션즈가 시장에선 유리한위치에 서있다고 생각되네요
모바일과의 연동을 추구했던 포털 네이트가 사실 실패에 가까웠다는걸 반성의 계기로 삼아 한발짝 더 나아간 서비스를 개시하길 기대해봐야겠네요
Commented by 코난 at 2009/02/03 20:58
그렇죠. 웹과 모바일을 얼마나 유연하게 연결하면서 포터블해질 수 있느냐가 매우 중요할테고 그 과정에서 얼마나 다양한 관계의 수단을 찾아내느냐도 중요한 요소가 될 것 같습니다. 그런면에서 볼 때 싸이월드 2.0의 실패의 아픔을 겪고 도전정신을 잃어버린 SK커뮤니케이션즈에게 싸이월드 1.0의 존재는 오히려 벽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Commented by 시카소 at 2009/03/26 14:22
검색처럼 이제 대중화되고, 어떤 가치로 어필하느냐가 경쟁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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